1998년 삼성 라이온즈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혈투와 아쉬운 작별
높고 험난했던 가을의 문턱: 1998년 삼성 라이온즈 포스트시즌 리포트
1998년 정규시즌을 3위(66승 2무 58패)로 마감하며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삼성 라이온즈. 서정환 사령탑 체제하에서 한층 젊어지고 강력해진 불방망이를 앞세운 사자 군단은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2위 LG 트윈스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단기전의 중압감과 체력적인 한계는 삼성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KBO 공식 스코어보드를 통해 1998년 가을의 뜨거웠던 명승부를 되짚어 봅니다.
📊 KBO 공식 기록으로 보는 플레이오프 대결 (삼성 1승 3패 탈락)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은 홈과 원정을 오가며 치열하게 맞섰으나, 끝내 LG 트윈스의 화력을 제어하지 못하고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내주었습니다.
- PO 1차전 (대구시민운동장): LG 트윈스 7 : 3 삼성 라이온즈 (패)
- 상황: 대구 홈에서 열린 기선 제압의 경기. 삼성은 1회 초부터 실점한 뒤 9회 초 김동수에게 쐐기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아쉽게 첫 판을 내주었습니다. (승리투수: 최향남 / 패전투수: 박충식)
- PO 2차전 (대구시민운동장): LG 트윈스 6 : 4 삼성 라이온즈 (패)
- 상황: 이승엽의 6회 말 솔로 홈런 등으로 반격을 시도했으나, LG 김재현에게 연타석 홈런(7회 2점, 9회 1점)을 얻어맞으며 아쉬운 2점 차 패배를 당했습니다. (승리투수: 전승남 / 패전투수: 김진웅)
- PO 3차전 (서울종합운동장): 삼성 라이온즈 11 : 5 LG 트윈스 (승)
- 상황: 벼랑 끝에 몰린 잠실 원정. 삼성은 타선이 장단 11득점을 대폭발시켰고, 외인 에이스 스콧 베이커가 마운드를 굳건히 지켜내며 완벽한 설욕에 성공했습니다. (승리투수: 베이커 / 패전투수: 전승남)
- PO 4차전 (서울종합운동장): 삼성 라이온즈 5 : 7 LG 트윈스 (패)
- 상황: 가을비가 내리는 잠실에서의 사투. 삼성은 5:2로 앞서가며 기세를 올렸으나, 7회 말 LG 외국인 타자 펠릭스에게 비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며 끝내 가을야구의 도정을 플레이오프에서 멈춰 세워야 했습니다. (승리투수: 차명석 / 패전투수: 베이커)
🏆 KBO 역사적 이정표: 현대 유니콘스의 창단 첫 통합 우승
삼성을 힘겹게 제압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LG 트윈스의 상대는 정규시즌 압도적 1위(81승 45패)였던 현대 유니콘스였습니다.

1998년 한국 프로야구 왕좌의 주인은 현대 유니콘스였다.
정민태, 정명원, 신인왕 박재홍을 앞세운 현대 유니콘스는 6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LG 트윈스를 무너뜨리고 구단 사상 최초의 감동적인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삼성에게는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던 남의 잔치였지만, KBO 역사에는 큰 획을 그은 명승부였습니다.
📝 총평: 뼈아픈 수비 실책과 불펜의 한계, 다음을 기약하다
1998년 삼성 라이온즈의 포스트시즌은 불방망이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나, 단기전 특유의 짜임새 있는 지키는 야구와 불펜 뎁스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과도기적 무대였습니다. 3차전 11득점의 대폭발처럼 화력은 화끈했으나, 승부처마다 터진 불펜의 난조는 다 잡은 대어를 연이어 놓치게 만든 패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쓰라린 가을의 예방주사는 훗날 푸른 사자들이 지키는 야구와 시스템 야구를 장착해 왕조로 부활하게 만드는 훌륭한 오답 노트가 되었습니다.